LATIVIEW N0.11
“요가적 마인드로 스트레스를 낮췄어요.”현실 생활과 웰니스를 병행하기 참 어렵죠. 하지만 그 둘은 취사선택하는 관계가 아니라 병행하는 관계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세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고 계신 곽지아 님의 이야기.지아 님은 위트있고 야릇한 요가 라이프를 다루는 <아 요가> 매거진의 대표이자 편집장으로서 요가 커뮤니티에 신선하고 생기발랄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답니다. 강박 없는 웰니스라이프를 지향하는 지아님의 여정, 지금 바로 만나볼게요!
안녕하세요, 아 요가 매거진의 대표이자 편집장을 맡고 있는 곽지아 입니다.
저는 패션지 기자로 오래 일을 했어요. 옛날에 로피시엘이라는 매거진에 뷰티 기자로 시작해서 마지막에 마리끌레르까지, 여러 잡지사를 거쳐서 오래 일했죠. 이후에 독립을 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컨설팅해주는 일도 하고… 이렇게 오랜 시간을 쉼 없이 달리다 보니 몸에 이상신호가 생겼고, 자연스레 요가를 접하게 되었어요.처음에는 다이어트 느낌으로 미용 요가를 하다가 이후에 배우면 배울 수록 다양한 유형의 요가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 좋은 요가에 대한 콘텐츠가 적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잘하는 기획력을 살려서 재미로 요가 잡지를 시작한 게 ‘아 요가’였던 거예요.어떻게 아 요가 잡지를 키우셨나요?처음에는 일단 인스타그램 계정을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서부터 시작했죠. 주변에 패션 하시는 지인 분들이 도와주신 덕에 새로운 비주얼로 운영할 수 있었어요. 이후에 요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서 계정이 커졌고, 그에 따라 잡지 형태로 무언가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잡지를 만드는 일로 수익을 내기엔 난이도가 높아서, 최근까지도 다른 일과 병행하면서 아 요가 잡지를 내왔답니다. 정말 좋아서 시작하고, 좋아서 이어온 프로젝트예요.
제가 야릇한 걸 좋아해요. (웃음) 옛날에 패션 쪽에 있었을 때도 남성 스텝들이 촬영하는 섹시한 이미지들이 제 눈에는 하나도 섹시해 보이지 않았어요. 저는 건강한 이미지 사이에 한 구석 야릇함이 있는 톤을 만들어서 촬영하려고 노력했거든요. 아 요가 매거진을 만들 때에도 색감 선정이나, 이미지 구도에서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첫 번째로는 저 그리고 함께 책을 만드는 동료들의 일치된 취향이었고, 이것이 아 요가만의 개성이 되기를 바랐어요. 두 번째로는 요가의 전형적인 차분하고 경건한 이미지가 아닌 다른 매력을 담고 싶었어요. 요가하는 사람들은 경건해야 될 것 같은 인식이 요가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는 것 같아서, 그런 이미지를 탈피해보고 싶었어요. 요가는 현실 생활과 동떨어져서 수행하는 게 아니거든요. 회사에서 미친듯이 일을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요가 한 번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또 다음 날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요가로 푸는... 그러니까 이렇게 사회생활의 힘듦과 요가가 같이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포기하는 게 아니라요.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예전에 일 많이 할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자궁 수술도 해야 했고, 이석증으로 응급실도 여러 번 실려갔어요. 저만큼은 아니더라도 스트레스는 누구에게나 있죠. 둔해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있는 걸 못 알아채는 사람은 있겠지만.저는 요가를 하면서 스스로를 관찰하는 요가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었는데, 이게 스트레스를 적게 받도록 도와준 거 같아요.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아서 어지러움을 느끼는 구나’ 이걸 아는 거랑 모르는 거랑 되게 다르잖아요. 이걸 매사에 하다 보니, 스스로를 케어하게 되고 많은 부담을 내려놓게 되는 거 같아요.
『반려명상』이라는 책에서 공감하면서 읽은 건데요, 저는 작은 것에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해요. 예를 들어 오늘 마신 커피가 너무 맛있다면, 처음 느껴본 새로운 커피 맛에 마음껏 기뻐하는 태도. 맛집을 열심히 찾아서 갔는데 동행인이 정말 맛있다고 칭찬해줄 때의 행복.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 티켓을 얻어서 공연을 보러 간 기억. 이런 것들이 주변에 많으면 저절로 명상이 되고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어요.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면 무거웠던 스트레스가 많이 가벼워지는 걸 느껴요.또 다른 게 있다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보이차를 마셔요. 10년 동안 이어온 루틴인 거 같아요. 보이차를 10분, 20분 마시는 게 아니라 1시간 반 동안 천천히 마시면서 아침을 깨워요. 그런데 이건 각자의 방식에 따라 적용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제 친구는 텀블러에 보이차를 넣어두고 하루동안 마시거든요. 무언가 강박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려 하고, 요가한다고 채식만 하고 건강하게 살아야 할 거 같은 기분에 묶이지 않으려고 해요.
맞아요. 오늘 하루에 충실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내는 것. 하루 하루 재밌게 열심히 하면, 내일 무언가 연결될 거라고 생각해서 미리 걱정하지 않으려고 해요. 많이들 하는 이야기지만, 정말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살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되는 거 같아요.
아 요가를 토대로 최종적으로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요가 프로그램도 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만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네요.또 매년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하는 게 참 재밌기 때문에, 미래의 저는 어떤 모습일지 참 기대가 됩니다.